간호조무사는 환자 이동 보조, 침대 정리, 검사 준비 등 반복적으로 허리를 굽히고 무거운 것을 드는 업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허리의 뻐근함이나 찌릿한 통증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디스크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간호조무사가 주의해야 할 허리통증의 원인과 예방 방법을 설명합니다.
잠시 허리를 펴는 일, 통증을 줄이는 첫 걸음입니다
간호조무사는 병원과 요양기관 등에서 다양한 보조 업무를 수행하며 하루 대부분을 바삐 움직입니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체위 변경을 돕고, 침대를 정리하며 의료기구를 옮기는 과정은 반복적으로 허리를 굽히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동작을 수반합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자세 전환이나 구부정한 자세에서 무게 중심을 지탱해야 할 때, 허리의 요추부에 급격한 압박이 가해지며 디스크(추간판)와 척추 주변 근육, 인대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허리가 조금 뻐근하거나 오래 서 있으면 당기는 듯한 느낌이 나타나다가, 점차 오래 서 있지 못하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허리가 찌릿하게 아픈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허리 통증은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되어 쉽게 넘어가기 쉬우나, 반복되면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 쪽으로 퍼지는 경우, 좌골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이는 신경 압박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간호조무사들은 바쁜 업무 속에서 스스로의 통증을 살피는 시간이 부족해 통증을 방치하기 쉽고, 이로 인해 손상은 조용히 진행됩니다. 하지만 척추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오래 걸리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필수입니다. 지금 허리에서 느끼는 묵직한 느낌이 단순 피로가 아니라, 과부하가 누적된 결과임을 인식하는 것부터가 건강한 근무의 시작입니다. 간호조무사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손길과 발걸음이 이어지는 그 하루, 그 무게를 지탱해주는 허리에도 휴식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허리통증의 진행 신호와 의심 질환
간호조무사가 겪는 허리통증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며, 그중 가장 흔한 질환은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요추 염좌, 근막통증증후군입니다. 허리디스크는 요추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 아래쪽 통증과 함께 엉덩이, 다리 뒤쪽까지 방사통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다리를 들거나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장시간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증상이 악화됩니다. 요추 염좌는 갑작스러운 무리한 움직임으로 인해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이 손상된 상태로, 허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며 눕거나 앉아 있을 때도 불편함이 지속됩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허리 근육 내 트리거 포인트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특정 부위를 누를 때 찌릿하거나 방사통이 느껴지고, 등과 골반 주변까지 통증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진단법으로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확인하고,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엉덩이나 허벅지 뒤쪽으로 당김이 느껴지는지 점검하는 SLR 테스트, 발끝 저림이나 다리 감각 이상 유무 등을 통해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하고 움직임이 둔한 느낌이 있으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요추부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허리 통증이 점점 간격을 좁히며 지속되거나, 약물이나 찜질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단순 피로가 아닌 구조적 이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척추 구조는 퇴행성과 사용 손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하루하루의 업무 속 반복된 압박을 무시하지 말고,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
허리의 경고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간호조무사가 허리통증을 예방하고 통증 없이 업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 작은 습관 변화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 환자를 부축하거나 침대 높이를 조절할 때는 허리를 숙이는 대신 무릎을 굽히고 하체의 힘을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가능한 경우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해 부담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반복적인 허리 굽힘 동작은 중간중간 허리를 펴주는 스트레칭으로 중화시켜야 하며, 고양이 자세, 무릎 당기기, 허리 돌리기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셋째, 장시간 서 있을 경우 한 발을 낮은 발판에 올려 척추의 하중을 분산시키고, 자세를 수시로 바꾸며 고정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체중 조절도 허리 건강에 필수입니다. 과체중은 요추에 더 많은 하중을 가하므로, 균형 잡힌 식사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업무 외 시간에는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요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유산소 운동과 복부 및 등 근육을 강화하는 코어 운동을 병행해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섯째, 업무 후 허리에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냉찜질을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근육 피로가 주 원인일 때는 온찜질로 순환을 촉진시켜 회복을 유도해야 합니다. 일곱째, 허리 보호대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지지력을 높이고, 무리한 동작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되며,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무조건 참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초음파,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여덟째, 통증이 지속된다면 물리치료, 도수치료, 약물치료 등을 조기에 병행하여 손상의 진행을 막고, 장기적인 회복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호조무사의 하루는 환자의 회복을 위해 바쁘게 흘러가지만, 그 회복의 손길은 건강한 허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허리가 보내는 작지만 반복적인 경고음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사람이, 결국 더 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