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반복적인 상담, 서류 작성, 가정 방문 등 정신적·육체적으로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며 만성피로에 쉽게 노출됩니다. 가볍게 넘기기 쉬운 피로감이 사실은 만성피로증후군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주의해야 할 만성피로의 원인과 예방법을 설명합니다.
돌봄과 지원의 일선, 그 부담이 몸에 남습니다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 상담과 사례 관리, 끝없이 이어지는 서류 업무, 그리고 가정 방문까지 수행하면서 하루 대부분을 긴장 상태로 보냅니다. 특히 보호가 필요한 이들을 돕는 일에서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책임감은 단순히 마음에만 머무르지 않고 몸에도 깊은 피로를 남깁니다. 처음에는 "오늘 좀 많이 피곤하네" 하고 넘기지만, 점점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아무리 자도 피곤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머릿속이 멍한 상태가 지속되면 이미 만성피로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자신의 역할과 책임감 때문에 피곤함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체가 보내는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면 피로가 만성화되어 신경계, 면역계, 호르몬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결국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돌봄의 최전선에 서 있는 만큼,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이 업무 지속성을 위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전제입니다. 오늘의 피로가 단순한 과중 업무의 흔적이 아닌, 건강이 무너지는 전조가 아닌지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만성피로의 초기 신호와 의심 증상
만성피로는 단순히 많이 자고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를 넘어서,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피로와 일상 기능 저하를 특징으로 합니다. 초기에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무겁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할 때도 머릿속이 흐릿해지는 브레인포그(brain fog)가 자주 나타납니다. 사회복지사처럼 감정노동과 대면 업무가 많은 직군은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신체 전반의 피로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때 스트레스로 인한 코르티솔 분비가 불규칙해져 아침에 활력이 없고, 밤에는 오히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수면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평소보다 근육통, 관절통이 자주 나타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한 상태가 반복된다면 만성피로로 인해 면역과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가진단으로는 평소보다 같은 일을 할 때 유난히 숨이 차거나 가슴 두근거림이 동반되는지, 작은 일에도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느끼는지, 일을 마친 뒤에도 ‘재충전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미 신체가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돌봄의 지속을 위해 내 몸도 돌봐야 합니다
사회복지사가 만성피로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휴식을 의식적으로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하루 일정에 10분이라도 조용히 앉아 호흡을 고르고 명상하듯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점심시간이나 근무 중 짧은 산책을 통해 햇볕을 쬐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뇌와 신체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세요. 셋째, 업무 후에는 가능한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을 멀리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족욕을 하며 신경계를 이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밤에는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수면 전에는 밝은 조명을 줄이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볍게 풀어 수면 리듬을 되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단백질, 비타민B,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해 에너지 대사를 원활히 해야 합니다. 여섯째, 휴일에는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좋아하는 취미나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피로가 몇 주 이상 지속되며 근력 저하,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가 심해진다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만성피로증후군, 갑상선 기능 저하, 우울증 등을 선별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따뜻한 손길은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나옵니다. 오늘도 누군가를 돌본 만큼, 이제 스스로에게도 돌봄의 시간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