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은 좁은 공간에서의 반복적인 움직임과 짐 운반,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요통 및 허리디스크에 쉽게 노출됩니다. 단순한 허리 뻐근함으로 시작되는 증상은 추간판 탈출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승무원이 주의해야 할 요통과 디스크 전조 증상, 예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날아오르기 전, 허리를 먼저 점검하세요
항공 승무원은 기내에서의 반복적인 이동, 고객 응대, 짐 정리, 식음료 서비스 등 끊임없이 움직이며 하루를 보냅니다. 특히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상부 수납장을 여닫거나 무거운 카트를 밀고, 숙이거나 비트는 자세로 반복되는 작업은 허리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 단정하고 정적인 직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허리와 등, 다리에 매우 큰 부담이 가해지는 고강도 직업입니다. 초반에는 비행 후 허리가 뻐근하거나 피로한 느낌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비행 중이나 퇴근 후에도 허리 아래쪽 통증이 지속되며, 앉거나 서는 자세 전환 시 불편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업무 피로나 근육통으로 오해하고 방치할 경우,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요추부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승무원은 잦은 비행으로 인해 기압 변화와 무중력 상태에 가까운 환경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디스크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숙소에서의 불규칙한 수면, 시차로 인한 생체리듬의 혼란, 스트레스 등은 근육과 신경의 회복을 방해하여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디스크는 조용히 진행되지만, 어느 순간 무거운 짐 하나 들다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주저앉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한 번 손상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지금의 허리 피로가 단순히 피곤한 하루의 결과인지,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인지 구분하는 것이 승무원에게 반드시 필요한 건강관리의 시작입니다.
허리디스크 전조 증상과 주의할 신체 변화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탈출하거나 팽창해 주변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허리의 깊은 뻐근함, 특정 자세에서의 통증, 무거운 짐을 들 때 순간적인 찌릿함 등이 있으며, 특히 엉치 부근에서 시작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있다면 좌골신경이 눌리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승무원은 짐 정리 중 상체를 숙이거나 회전할 일이 많아 허리 주변의 근육과 디스크에 불균형한 압력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요추 4~5번, 5번~천추 1번 부위에서 추간판 탈출이 흔히 발생합니다. 자가진단법으로는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다리 뒤쪽으로 당기는 통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SLR 테스트, 다리 감각 저하, 발끝 저림, 발의 힘 빠짐 등을 관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다리 저림이 양측이 아니라 한쪽에만 지속되거나, 발바닥에 감각이 무딘 느낌이 들 경우, 이는 신경 압박이 명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한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당기거나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도 체크 포인트입니다. 초기에는 휴식이나 찜질로 완화되지만, 통증이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더 다양한 자세에서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하며 MRI 촬영을 통해 디스크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행 중 발생하는 진동과 장시간 기내 복무는 디스크의 회복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없다면 무증상에서 급성 통증으로의 전환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중량물 취급과 유연한 움직임이 필수인 만큼, 요통의 징후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대처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허리는 승무원의 가장 조용한 동료입니다
요통 및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승무원이 실천할 수 있는 기본 원칙은 올바른 자세 유지와 지속적인 허리 근육 강화입니다. 첫째, 상부 수납장에 짐을 넣거나 꺼낼 때에는 허리를 비트는 자세를 피하고, 무릎을 굽히고 발을 넓게 벌린 후 하체의 힘을 활용해 동작을 수행해야 합니다. 둘째, 장시간 서 있을 때는 한쪽 다리에 체중이 쏠리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체중을 분산시키고, 무릎을 살짝 굽혀 허리의 부담을 줄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비행 전후로는 반드시 허리 스트레칭을 실시해야 하며, 고양이 자세, 누워서 무릎 당기기, 허리 회전 스트레칭 등이 유익합니다. 넷째, 기내 대기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는 가능한 한 앉아서 허리를 지지해주는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허리받침 쿠션을 이용해 요추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째, 평소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척추를 지지하는 근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며, 플랭크, 브릿지, 버드독 운동 등이 효과적입니다. 여섯째,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반드시 복부에 힘을 주고, 허리를 곧게 유지하면서 하체를 이용해 드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회전 동작은 몸 전체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곱째, 비행 후 허리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온찜질로 긴장을 완화하고, 경우에 따라 냉찜질로 염증을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덟째, 허리에 반복된 통증이 있을 경우, 주치의를 통해 초음파,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물리치료, 도수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을 참는 것이 아닌, 신호를 인식하고 즉시 반응하는 것입니다. 허리는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통증이라는 방식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비행의 우아함과 전문성 뒤에는 단단한 신체와 섬세한 관리가 함께합니다. 당신의 비행이 오래도록 이어지기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허리 건강을 체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