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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산모의 손목 건염 신호

by qmeltkfkd3091 2025. 5. 19.

 

"엄마"라는 이름과 함께 찾아온 기쁨도 잠시, 밤낮없는 육아로 몸은 지쳐만 갑니다. 특히 예전 같지 않은 손목 통증에 "나만 이런가?" 싶어 속상해하는 산모님들이 많으실 텐데요. 아기를 안고, 기저귀를 갈고, 젖병을 소독하는 등 쉴 새 없이 손목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시큰거리고 찌릿한 통증이 찾아오곤 합니다.

오늘은 출산 후 많은 산모님들을 괴롭히는 손목 건염, 일명 '드퀘르벵 증후군(De Quervain's tenosynovitis)' 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왜 유독 출산 후에 손목 통증이 심해지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알려드릴게요. 더 이상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1. 출산 후 손목 건염,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임신 전에는 무거운 물건도 번쩍번쩍 잘 들었는데..." 출산 후 갑자기 약해진 손목에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출산 후 손목 건염이 잘 생기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 호르몬의 변화 때문입니다. 임신 중에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아기가 세상 밖으로 잘 나올 수 있도록 관절과 인대를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릴랙신 호르몬은 출산 후에도 한동안 몸에 남아있어 관절을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약해진 상태에서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죠.
  • 둘째,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주범입니다. 아기를 안는 것부터 시작해서 수유, 기저귀 갈기, 목욕시키기 등 육아의 대부분은 손목을 사용하는 일입니다. 특히 아기 머리를 받치거나, 젖병을 들고 있거나, 유축기를 사용하는 동작은 손목의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부담을 줍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자극이 힘줄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 셋째, 잘못된 자세도 한몫합니다. 아기를 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손목이 꺾인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손목에 과도한 힘을 주는 자세는 건염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통증이 시작되면 나도 모르게 통증을 피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이는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넷째, 약해진 근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산모의 몸은 많은 변화를 겪고, 전반적인 근력이 약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손목 주변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반복적인 육아 활동은 손목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처럼 출산 후 손목 건염은 단순히 '조금 무리해서' 생긴 통증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와 육아 환경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러니 "내가 약해서 그래"라는 자책보다는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2. 내 손목이 보내는 SOS 신호, 놓치지 마세요!

손목 건염은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면 비교적 쉽게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신호들이 나타난다면 손목 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1. 엄지손가락 쪽 손목의 통증: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손목을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특히 아기를 안거나 물건을 집을 때, 젓가락질을 할 때 찌릿하거나 뻐근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아기를 안으려고 하는데 손목이 끊어질 것 같아요"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2. 압통 (눌렀을 때 아픔): 염증이 생긴 부위, 즉 엄지손가락 쪽 손목(손목뼈가 살짝 튀어나온 부분 주변)을 누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아픕니다.
  3. 붓기 (부종): 손목의 엄지손가락 쪽이 다른 쪽 손목에 비해 붓거나 두툼해 보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육안으로도 부기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4. 뻑뻑함 및 움직임 제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한동안 손목을 쓰지 않다가 움직이려고 할 때 손목이나 엄지손가락이 뻑뻑한 느낌이 들고, 움직임이 예전만큼 부드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하면 엄지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5. 통증의 확산 (방사통): 손목의 통증이 엄지손가락을 따라 이어지거나, 팔뚝 아래쪽으로 뻗치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6. 마찰음 (갈리는 소리): 드물지만, 손목을 움직일 때 힘줄에서 무언가 걸리거나 갈리는 듯한 소리가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7. 악력 저하 (쥐는 힘 약화): 물건을 꽉 쥐는 힘이 예전보다 약해졌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젖병 뚜껑을 돌리거나, 가벼운 물건을 드는 것조차 힘겹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혹시 나도? 집에서 간단히 해보는 '핑켈스타인 검사'

"병원에 가기 전에 간단하게라도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손목 건염 자가 진단법 중 하나인 핑켈스타인 검사(Finkelstein's test) 를 알려드릴게요.

[핑켈스타인 검사 방법]

  1. 아픈 쪽 손의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위에 올립니다.
  2.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감싸서 주먹을 살짝 쥡니다.
  3. 주먹을 쥔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천천히 아래로 꺾어 내립니다. (손목을 안쪽으로 꺾는다는 느낌)

이때, 엄지손가락 쪽 손목 부위(손목뼈 주변)에 날카로운 통증이나 심하게 당기는 느낌이 나타난다면 드퀘르벵 증후군, 즉 손목 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주의! 핑켈스타인 검사는 간단한 자가 진단법일 뿐,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리하게 반복하지 마시고, 검사 결과 양성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4. "괜찮아지겠지"는 금물! 똑똑한 손목 관리와 치료법

출산 후 손목 통증은 많은 산모가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치료가 더 어려워지고, 소중한 아기를 돌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증 초기, 이렇게 관리하세요!

  • 최대한 손목 사용 줄이기: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기를 안을 때는 손목이 아닌 팔 전체를 사용하고, 배우자나 가족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세요.
  • 손목 보호대 착용: 엄지손가락을 고정해 주고 손목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보호대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를 안거나 수유할 때 착용하면 좋습니다.
  • 찜질:
    • 냉찜질: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부기가 있을 때는 냉찜질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15~20분 정도 차갑게 유지해주세요.
    • 온찜질: 만성적인 통증이나 근육이 뭉친 느낌이 들 때는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습니다.
  • 가벼운 스트레칭: 통증이 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손목과 손가락 스트레칭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통증이 있다면 중단해야 합니다.

이럴 땐 꼭 병원에 가세요!

  • 자가 관리에도 불구하고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될 때
  •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아플 때
  • 손목을 거의 움직일 수 없을 때
  • 손목 부위가 뜨겁거나 빨갛게 변했을 때

병원에 방문하면 의사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환자의 상태와 수유 여부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줍니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약물 치료: 소염진통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수유 중인 산모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안전한 약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 물리 치료: 초음파 치료, 전기 치료, 레이저 치료 등으로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조직 회복을 돕습니다.
  • 주사 치료: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혀 통증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사용은 힘줄을 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 체외충격파 치료 (ESWT): 손상된 힘줄에 충격파를 가해 혈류를 개선하고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 수술적 치료: 위와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염증이 생긴 힘줄 막을 절개하여 공간을 넓혀주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유 중인 산모의 경우 약물 사용이나 일부 치료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에게 수유 중임을 알리고 안전한 치료 방법을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의 건강이 곧 아기의 행복입니다!

출산 후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시기에 찾아오는 손목 통증은 산모를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엄마니까 참아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몸을 돌보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손목 건염의 신호와 관리법을 잘 기억하셔서, 통증 없는 건강한 육아 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기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당신의 건강한 손목을 응원합니다!